생후 8개월 된 아이가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식을 잃은 채 실려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CT 촬영 결과 아이의 뇌는 심하게 부어 있었고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발견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우는 아이를 달래려 비행기 놀이를 하다 떨어뜨려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고 하였지만, 전문가는 아이를 떨어뜨린 것보다 비행기 놀이 과정에서 머리가 여러 번 크게 흔들린 게 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사건에서 보듯 우는 아기를 달래려 아기를 심하게 흔드는 행동은 자칫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SBS)#은 아기가 딱딱한 바닥이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부모나 아기를 돌보는 사람이 아기를 심하게 흔들어 뇌출혈 또는 망막출혈 등 뇌 손상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병이 증후군으로 인정받은 것은 1974년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미국 가정집에서 녹화한 테이프가 뉴스에 방송되고 나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기의 건강 상태가 이상하여 베이비시터 몰래 부모가 집 안에 CCTV를 설치하였는데, CCTV 영상 안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베이비시터가 아기를 괴롭힐 의도로 아기를 안고 일부러 마구 흔드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아동학대 행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학대 의도가 없어도 과도한 흔들기 놀이로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나타났다면 학대입니다."라는 판례가 있습니다.
흔들린 아기 증후군은 뇌 손상을 잘 입는 2세 이하의 아기에게 많이 나타나며, 5세 이하의 어린이도 발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를 많이 안아주는 생후 4~12개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2세 미만의 아기는 뇌와 뇌혈관의 발달 정도가 미숙하고 머리 무게는 몸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그 충격이 뇌에 그대로 미치고, 이때 뇌와 두개골이 부딪치면서 주위에 있는 혈관이 찢어져 뇌출혈이 생깁니다.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앞뒤로 심하게 흔들면 뇌는 물론 척추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흔들린 아기 증후군 증상#
흔들린 아기 증후군을 방치하면 시각장애, 정신박약, 사지마비, 지적장애, 간질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아기의 증상을 잘 살펴 다음과 같은 증상이 관찰되면 뇌출혈을 의심해 병원에 방문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 흔들린 아기 증후군의 증상은 수일에서 수개월 안에 나타날 수 있다.
- 아기가 칭얼거리며 보채거나, 토하면서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킨다.
- 뇌출혈이 생기면 아이의 뇌압이 상승해 축 처지고 각막에 핏발이 서는 증세가 나타난다.
- 잘 걷던 아기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넘어진다.
#흔들린 아기 증후군 예방법#
- 우는 아이를 달랠 때는 아기를 가볍게 안아 위아래로 흔들어주거나 흔들침대에 뉘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아기를 달랠 때 보통 20초 이내에 40~50회 심하게 흔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장시간 차에 태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8시간 이상 차를 태우면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 만약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어른이 아기를 절대 안고 타지 말아야 하며 아무리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 이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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